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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모저모

와인 입문 쉽게 하는 법 (와인 초보/ 왕초보편)






와인이란게 참.. 

처음에는 괜히 다가가기 어렵더라고요~~ㅎㅎ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맛있는 지도 잘 모르겠고,

뭔가 그냥 다른 술과는 달리 마시는 방법도 복잡한 것 같고,

가격도 비싼 것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았어요~


저도 이제 겨우 입문 단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와인이 어렵지만은 않고 즐거워졌네요~


그럼 정말 초보였던 제가 와인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던 방법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우리 함께 와인의 세계로 빠져보아요~! ㅋㅋ 함께 성장하며..)



+



흔히들 '일단 무조건 많이 마셔봐라~'라고 하는데

전 이게 아주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마트에서 닥치는대로 사서 마셔봐도 딱히 맛있다고 생각되는 와인이 없었거든요..

전혀 아는 것 없이 마시다보니 뭐가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겠고..

많이 마시는 것도 어떤 '기준'을 두고 마셔야 

내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잘 맞는지도 알게 되더라고요 ㅎㅎ 







1. 구대륙(Old world)보다는 신대륙(New world) 와인 추천





와인을 처음 시작한다면

저는 전통적인 와인 생산국가인 프랑스나 이태리같은 구대륙(Old world)의 와인보다는

미국이나 칠레같은 신대륙(New world)의 와인을 추천합니다~



구대륙 (Old world)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독일, 포르투칼 등.. 유럽 와인 생산국가들


신대륙 (New world) 

미국, 호주, 칠레, 뉴질랜드, 남아공, 아르헨티나 등.. 유럽 외 와인 생산국가들







첫 번째, 일단 가격!이 구대륙 와인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편입니다~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기간이 구대륙 유럽에 비해서는 짧은 편이라

유럽(특히 프랑스)에서는 싸구려 와인으로 엄청 저평가를 받았죠~

그래서 아무리 품질이 좋은 와인이라도 유럽 와인과 비슷한 가격이라면

대부분 유럽 와인을 구매했기 때문에 유럽 와인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매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통과 브랜드(명품같은..)가 빠진 가격이라고나 할까요?


참고로 프랑스의 특급와인이 150~200만원 상당하는 반면,

칠레의 프리미엄 와인은 25~30만원 수준입니다.

(두 개가 동일한 품질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ㅎㅎ 훌륭한 품질의 신대륙 와인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는 것 뿐)

 






 



두 번째, 신대륙 와인은 기후가 항상 좋은 편이라 빈티지를 잘 안 타는 편입니다~







'빈티지(Vintage)'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 것은 포도를 수확한 해를 의미합니다~


프랑스는 같은 와인이라도 빈티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도 해요~

(날씨 변화가 심한 편이라 날씨가 좋아 포도 품질이 좋았던 해의 와인은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이죠~)


예) 와인 ABC 2010년 (그레이트 빈티지) - 50만원

예) 와인 ABC 2011년 (배드 빈티지) - 15만원







위의 표를 보면, '샤토 페트뤼스' 2000년 가격은 17,925달러, 2007년 가격은 6,000달러

거의 3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가성비를 따져보려면 어떤 빈티지가 좋은 빈티지인지 알아놔야겠죠~ 어렵다 ㅠㅠ)



미국, 호주와 같은 신대륙은 항상 비슷하게 좋은 날씨라 빈티지를 잘 안 타는 편입니다.

그래서 빈티지에 따라 가격이 많이 차이 나지 않고요~









세 번째, 신대륙 와인은 라벨을 보기 쉬워 취향을 파악하기도 용이합니다





프랑스 와인 '샤토 마고'


샤토 마고 - 제조사

마고 - 생산지역

1996년 - 빈티지

프리미어 그랑 크뤼 클라쎄 (1등급) - 와인 등급







호주 와인 '투핸즈 벨라스가든 쉬라즈'


투핸즈 - 제조사

2011년 - 빈티지

벨라스 가든 - 이름

바로사밸리 - 생산지역

쉬라즈 - 포도품종 




위 이미지는 '프랑스 와인'과 '호주 와인'의 라벨입니다.

두 라벨이 정말 확연히 다르죠?


프랑스는 포도품종 보다는 생산지역의 '떼루아'를 중시 여기기 때문에 생산지와인 등급만 라벨에 표기합니다. 

그래서 해당 지역에서 어떤 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지, 해당 등급은 어떤 수준인지 알지 못하면

전혀 와인에 대해 알 수 없지요~ ㅠㅠ 

(심지어 이 등급은 지역 마다 기준이 달라 각각 외워야 합니다)




프랑스 와인 등급 분류는 일단 AOC, VDQS, VdP, VdT 이렇게 4가지로 크게 나뉘고요,

최상급인 AOC 안에서 또 4가지 정도로 구분됩니다. 

근데 이게 프랑스 전체 공통이 아니라 지역별로 다 달라요.. ㅠㅠ

(보르도, 부르고뉴, 론, 알자스 등..)  






호주, 미국 등은 포도 품종을 중시하기 때문에 포도 품종을 대부분 표기합니다.


그래서 쉽게 포도 품종을 알 수 있지만,

등급은 별도로 없어서 어느 정도의 품질(등급)의 와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처음에는 낮은 가격대의 와인으로 시작할테니,

맛과 스타일에 영향을 많이 주는 포도 품종으로 취향을 가늠하는 것이 편한 것 같아요 ㅎㅎ 










2. 시음회/와인페어 이용 추천






와인이 한 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한 병 한 병 사다 마시는 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죠?

특히나 자기 취향이 어떤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와인 구입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저는 '와인페어'를 추천합니다~!


다양한 와인을 원하는대로 시음 가능하고,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어서 와인 좋아하는 분들은 다들 좋아하실거에요~


글라스 한 잔 들고 휘적휘적 다니면서 와인 달라고하면 가득 채워주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ㅋㅋㅋㅋㅋ 


간단히 먹을 것들도 함께 있어서 와인과 함께 즐기기도 좋더라고요~

이렇게 잔뜩 즐기다보면 어떤 게 내 취향에 맞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에요~

 







보통 호텔에서 요런 '와인페어'를 자주 여는데,

양재에 있는 '더 케이 호텔' 같은 경우 입장료가 2만원이라 다른 와인페어에 비해 많이 저렴한 편이에요~ 

거기다 와인페어에서 와인을 구입하면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콜키지 프리라 더 괜찮았어요-ㅎㅎ 










3. 취향에 맞는 포도 품종 찾기







자~ '와인페어'에서 와인을 잔뜩 마시다보면

이제 본인이 어떤 포도 품종의 와인이 잘 맞는지 대충 감이 올거에요~ 

어떤 품종의 와인이 향이 좋고, 맛있었는지만 찾아보시면 됩니다~ㅎㅎ


강하지만 단정하고 신사같은 '까베르네 소비뇽', 부드럽고 편안한 '메를로', 공주님 같이 우아한 '피노 누아'

진하고 농익은 과일같은 '시라', 담배향이 밴 상남자같은 '말벡' 등..


전 개인적으로 과실향이 풍부하고 진한 '시라' 품종이 입맛에 맞더라고요~

( 위 품종들은 유명한 스타 품종들이고, 포도 품종은 수 천 개나 있으니 찬찬히 즐겨보세요 ㅎ) 









레드 와인은 아무래도 탄닌의 떫은 맛 때문에 처음부터 마시기에는 조금 무리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화이트와인 위주로 마셔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ㅎㅎ 


'샤르도네'는 포도품종 자체의 개성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품종이에요~ (그래서 보급형부터 최고급까지 다양함)

화이트와인은 레드와인에 비해 숙성을 잘 안 시키는 편인데 '샤르도네'는 숙성시키면 

오크향, 버터향, 바닐라, 코코넛 등 후각을 사로잡는 묵직하고 멋진 향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참 좋아하는 포도 품종이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소비뇽블랑'은 포도품종의 개성이 강한 편이에요~

신선하고 산도가 높은.. 톡톡 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꽤 자극적이기도 하고요~



+



그리고 지역별로 인기있는 포도품종이 있더라고요~ 



까베르네 소비뇽 - 칠레 

시라/쉬라즈 - 호주 

피노누아 - 부르고뉴(프랑스)

말벡 - 아르헨티나 


샤르도네 - 부르고뉴(프랑스) / 나파밸리 (미국)

리슬링 - 모젤 (독일) / 알자스 (프랑스)

소비뇽블랑 - 뉴질랜드



제가 아는 건 요 정도..? 또 알게 되면 업데이트 할게요~ㅎㅎ 










4.격 요법




 사실 제가 진짜 추천하는 방법은... 충격요법!!!!

 "다소 비싸더라도 진짜 맛있는 와인을 먹어보자!"

입니다....

제가 와인에 빠지게 된 것도, 정말 정말 맛있는 와인을 한 번 맛보고 나서 거든요..

정말 맛있다고 생각되는 와인을 한 번 마셔보는게 와인 입문의 가장 쉬운 길이라고 생각해요~



" 이런 게 와인이었어????? " 


라는 충격을 한 번 받으면 빠지지 말라고 해도 와인에 빠지게 될 겁니다 ㅎㅎ  






영화 '사이드웨이'에서도 마일즈가 "당신은 무엇때문에 와인에 빠지게 되었소?" 라고 묻자 마야는 한 마디로 답변합니다. 


"1988년 사시까이야.."


마일즈는 "엄청 고급으로 시작했네~" 라며 웃지요..


사시까이야는 수퍼투스칸으로 불리우는 이태리의 명품 와인입니다. 

국내 권장판매가 약 50만원 이상하는데, 이 정도로 시작하라는 건 아니고요 ^^;;;

(이태리 현지에서는 130~170 유로 정도하니, 여행가서 마셔보는 건 추천!) 


신대륙 와인 기준으로 10만원 이상이면 충격받을만한 와인이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지인 찬스건, 여행 찬스건.. 한 번 쯤 경험해보길 추천해요~ 

 






"특별한 날 특별한 와인을 마시는게 아니라
특별한 와인을 마시는 날이 특별해지는 거에요"


- 영화 '사이드웨이' 중 





특별한 와인으로 특별한 날을 맞이하길 바라며..

'와인 쉽게 입문하는 법'은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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