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관심을 갖고 마시게되면서 항상 궁금했던 것이 있어요~
"비싼 와인과 저렴한 와인은 정말 맛의 차이가 그만큼 어마어마할까?"
음식같은 경우는 옛날에 미슐랭 3스타 요리를 처음 먹게됐을 때,
아무리 미슐랭 스타라고 해도 닭고기에서는 닭고기 맛이 난다.. 는 걸 깨달았거든요 ㅋㅋ
(뭔가 닭고기 이상의 특별한 맛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죠 ㅋㅋ)
이 비싼 가격은 재료 본연의 맛과 밸런스를 잘 살리고 쉐프의 크리에이티브가 더해진 것에 대한 비용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와인은???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저이기에.. 비교분석에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ㅋ
일단 저렴이와 고가의 기준은 아래와 같이 구분해봤어요~
(프랑스 와인이라면 초고가에 몇 백, 몇 천만원하는 것들도 있겠지만 전 일단 신대륙 와인 기준으로..)
저가 (1~3만원)
중가 (4~7만원)
고가 (15만원~30만원)
초고가 (50만원 이상)
가격 차이를 비교해보려면 가격 외 다른 조건은 동일한 와인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포도품종과 생산지는 동일한 곳으로 골랐습니다~ ㅎㅎ
짜잔~!
둘 다 호주에서 만들어진 쉬라즈 품종 와인입니다~ 오른쪽은 꽤 눈에 익죠? ㅎㅎ
투핸즈 릴리스가든
198,000원
VS
옐로테일 쉬라즈
22,000원
같은 포도 품종, 같은 국가에서 만들어진 와인인데
가격은 거의 10배 차이가 나네요;; (하프보틀이라 싼 거 아닙니다 ㅋㅋ 하프보틀은 4,000원)
그럼 맛도 10배 차이가 날까? 제가 한 번 시음해보겠습니다~ㅋ
투핸즈 릴리스가든 (Two hands Lily's garden) 2012
아주 진하고 검붉은 투핸즈 릴리스가든~
코르크를 따자마자 아주 매혹적인 향이 납니다.
농익은 블랙베리류의 과실향과 부드럽고 살짝 리치한 우유같은.. 코코넛향이었어요~
(약간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ㅎㅎ)
그 안에서 독특한 감초향이 도드라지고, 새콤한 포도향이 타고 오라오면서 느끼함도 사라집니다~
묵직하지만 부드러워서 목에 잘 넘어가는 풀바디,
우유같은 질감이지만 혀를 쪼이는듯한 탄닌도 느껴지고
목을 타고 내려가는 감초향이 이국적이면서도 아주 중독적이었어요~
처음에는 약간 갸우뚱~했어도 계속 먹고싶어지는 그런 맛..
옐로테일 쉬라즈 (Yellow tail Shiraz) 2013
옐로테일 쉬라즈는 스크류캡을 열자마자 컥...........
묵직한 바닐라향과 핑크색 물약같은 인위적인 달달한 향이 훅~ 올라옵니다;;;;
살짝 초콜릿향도 나는 것 같고..
(이런 달달한 향을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전 이런 향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해요 ㅠㅠ)
향이 워낙 달고 바디감도 가볍고.. 정말 물약먹는 느낌이었어요...
거기에 여운도 짧고 마지막에 알콜맛이 도드라지는..
국내에서 굉장히 인기있는 저가 와인이기는한데..
정말 제 취향은 아니었다는.. ㅠㅠㅠㅠ
'투핸즈 릴리스가든'과 '옐로테일 쉬라즈'를 간단히 비교해보자면
위 이미지처럼 '투핸즈 릴리스가든'은 당도가 전혀 없는 것 빼고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높고 균형잡힌 발란스를 보여주었어요~
묵직한 바디감, 혀를 쪼이는 탄닌, 긴 여운, 이국적이고 매혹적인 향기, 적절한 산도..
그에 비해 옐로테일 쉬라즈는 비교적 가벼운 바디감에 여운이 짧고, 전체적으로 약간 빈약한 느낌이었지요~
둘 다 단 향이 나기는 하지만
투핸즈는 익을대로 무르익은 과일의 자연스러운 단 향이, 옐로테일은 약간 인위적인 단 향이 났고요~
- 결과 -
투핸즈 릴리스가든 : 90점
옐로테일 쉬라즈 : 69점
10배의 가격차이를 감수할 만큼의 차이가 있는가? 라는 질문에
이번 비교에서는 "꽤 차이가 있다" 라고 답변하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이 굉장히 많이 반영된 결과이고, 와인의 맛이 가격을 꼭 따라가진 않는다고 믿는 주의지만..
같은 돈이 있다면 옐로테일 10병 대신 저는 투핸즈 1병을 선택할 것 같네요~ ^^;
(세일하면 10만원 미만으로도 구입 가능하니깐요 ㅋㅋ)
그럼 오늘은 이만.. 다음에도 고가와인 vs 저가와인 비교 기대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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